출전국 늘어 예선통과 하겠지만 홍감독 본선 무대 진출은 미지수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예선 B조 우리나라 대 오만, 요르단과의 두차례 경기는 모두 1 대 1로 비겼다.
축구 팬들은 원정 경기에서 오만을 3 대 1, 그리고 요르단을 2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말 그대로 안방인 국내에서 최소한 이길 것으로 기대했다. 축구 전문가들도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을 조기 마감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연속 무승부였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3월 10일 대표선수 28명을 발표했다. 평상시 26명의 후보에서 2명을 추가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 선수가 소속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다가 아킬레스 부상을 당해 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에 구멍이 생겼다.
홍명보 감독 역시 월드컵 축구 본선 티켓을 조기에 확정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었다. 대표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코칭스탭들과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코틀랜드를 돌며 태극전사들의 활약상과 경기력을 점검해 대표 선수들을 선발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19명과 국내 K리그에서 활약 중인 9명을 선발했다. 한국 대표팀의 B조 7차전 경기는 3월 20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세계 랭킹 80위인 오만과의 경기였다. 우리나라가 원정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한바 있어 최소한 3골차 이상의 승리를 기대했다. 최전방에 금년 K리그 5골을 기록해 득점 1위인 주민규 선수, 그리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중간 미드필드에 백승호, 박용우 등 축구 팬들이 예상했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출전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클럽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선수는 대표 소집에 늦게 합류해 선발 출전에서 제외되었지만 백승호 선수가 전반 38분 허벅지 통증으로 물러나자 이강인 선수가 대신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24살의 이강인 선수는 주장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와 함께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다.

이강인 선수가 합류하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U자 모양의 패스만 주고 받던 대표팀은 공격력이 살아났다. 이강인 선수 출전 3분 만에 황희찬 선수에게 송곳 패스를 연결해 골이 만들어졌다. 전반 41분 고양 운동장을 메운 3만 5천명의 축구 팬들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은 볼 점유율 70% 이상을 이어가면서도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페널티 에어라인 주변을 맴돌았다. 게다가 이강인 선수가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 흐름도 깨졌다.
결국 후반 35분에 오만의 알리 아부 사이디 선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결국 1 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오만과의 경기를 예상 밖의 졸전 끝에 무승부로 마치자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요르단과의 8차전에선 전열을 재정비했다. 손흥민을 원톱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황희찬, 이재성, 이동경을 왼쪽, 중앙, 오른쪽 공격수로 포진시켰다. 경기 시작 5분도 안 돼 이재성 선수가 선취골을 성공시켜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메운 4만 2천명의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이재성 선수가 왼발로 요르단 골 네트를 갈라 세트피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FIFA 랭킹 64위로 안방에서 우리나라에 0 대 2로 진 요르단이 힘을 냈다. 개인기는 물론 스피드 있는 속공을 펼쳐 전반 30분에 알 마르디 선수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양민혁, 양현준, 오세훈, 오현규를 후반전에 출전시켰지만 결국 또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볼 점유율은 74.7%로 경기의 주도권이 7 대 3인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슛팅수는 13 대 11. 유효 슛팅 4 대 3 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듯이 승부를 결정 짓는 슛팅은 박빙이였다. 우리나라 축구의 월드컵 축구 본선 진 출 11회 연속은 오는 6월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와 쿠웨이트 홈 경기 두 경기에 달려있다. 축구 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U자 모양의 공격 패턴과 패스는 홍명보 감독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번 예선에서 홈에서만 세차례 비기면서 노출된 '홍명보 감독의 전술부재'가 눈에 거슬린다. 출전팀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예선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홍 감독이 축구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 한다면 그 자신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