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08:55 (수)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48) "자네는 잘할 수 있어"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48) "자네는 잘할 수 있어"
  • 특별기획팀
  • webmaster@econotelling.com
  • 승인 2025.03.1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터무니없는 요구를 실무진이 거절하면 최종현은 "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
담당자 믿고 그의 의견 존중…개인능력 최대 살릴 수 있도록 조직 만들어

선경그룹이 대한텔레콤을 설립하고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외국계 업체들의 참여 검토에 분주한 어느 날 유수의 통신업체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고, 당시 책임자는 결국 이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한국 기업 대부분이 총수가 모든 걸 좌지우지한다는 걸 알고 최종현에게 접근했다. 그러자 그는 "실무선에서 OK를 하면 나도 받아들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담당자를 믿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최종현의 스타일이었다.

최종현 선대회장, 장치혁 前 고합그룹 회장과의 대화 중에서. 자료=SK.

1992년 선경건설 사장의 갑작스러운 병고로 정순학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었을 때였다. 그는 혼자 의사결정을 하기가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 독대할 기회에 조언을 구했고 최종현이 했던 말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었다.

"That's your business. 자네는 잘할 수 있어."

워커힐호텔의 매출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현저히 부족했던 1990년대 초반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선경은 호텔 계열사가 있는 여느 기업과 달리 계열사 직원들에게 이용을 권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국 호텔에서는 계열사에서 매출에 도움을 주면 안 되겠느냐는 취지로 조심스럽게 건의했지만, 최종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종현 선대회장,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 후 기자회견(1992년 8월 20일).최종현 선대회장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에 대한 2차 심사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최고점수를 획득해 최종 허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SK.
최종현 선대회장,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 후 기자회견(1992년 8월 20일). 최종현 선대회장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에 대한 2차 심사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최고점수를 획득해 최종 허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SK.

"경영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시장경제체제 하에선 당연히 자유 경쟁을 통해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 것이지."

"You가 알아서 해." 최종현이 직원들에게 가장 자주 한 말이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 자기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경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원칙을 고수했다.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신뢰에 기반한 자율성과 계열사별 독립성을 강조하는 최종현의 경영 철학은 SKMS와SUPEX 추구에 수렴되어 현재까지 그룹 경영과 기업 문화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