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운, 김건희, 이승훈 등 10대 선수들 한 몫해 내년 이태리 밀라노 동계 올림픽 전망 밝아
미식축구 '슈퍼볼' 게임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울려 퍼질때 거수경례 장면 부러워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이 지난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전 8일간의 막이 내렸다. 8년 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출전 34개 나라 중 종합 2위에 올랐다.
당초 금메달 11개 목표를 초과 달성해 금 16, 은 15, 동 14개의 호성적을 달성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종합 우승은 14억 인구의 개최국 중국이 금 32, 은 27, 동 25로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금 9, 은 11, 동 15개로 3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이번 하얼빈 대회 피겨 남,녀 싱글에서 차준환, 김채연 선수가 세계적인 일본 선수를 제치고 한국 피겨 사상 첫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요즘 어수선한 정국에 파묻혀 선수들의 선전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모두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쇼트트랙에서 6개를 차지해 쇼트트랙 강국임을 입증했다.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 올림픽에 19번 참가해 33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쇼트트랙에서만 26개를 차지했다. 마치 하계 올림픽에서 양궁처럼 쇼트트랙이 효자종목이다. 3개의 쇼트트랙 금메달은 중국이 2개, 카자흐스탄이 1개씩 나눠 가졌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임효준 선수는 2019년 진천 대표 선수 훈련장에서 후배인 황대헌 선수의 바지 가랑이를 장난삼아 끌어내린 것이 '성추행'으로 판단돼 1년 자격 정지 당했다. 그러자 임 선수는 2020년 중국으로 귀화, 린샤오쥔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대회에 나와 남자 500미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효준 선수는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부상을 입은 어깨의 수술과 재활훈련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은 종합 우승을 위해 자국 선수들에 불리한 빙상 스피드 스케이팅인 매스스타트 (6400미터 경기) 와 남자 만미터 경기 종목을 아예 정식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이 아웃코스 추월이 강한 점을 막기 위해 경기장 트랙을 좁게 하는 등 개최국의 텃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빙상 쇼트트랙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설상 종목인 스키에서 4개 금, 빙상 스피드 스케이팅 3개 금, 피겨 금 2, 컬링 금 1로 골고루 금메달을 캤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2위를 차지한 데는 10대 선수인 이해운, 김건희, 이승훈 그리고 빙상 이나현 선수 등이 한 몫했다.
한편 지난 2월 10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미국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이 열렸다. 로얄 박스 좌석이 우리나라 돈으로 3400만원을 호가했다. TV 30초 광고 한번에 115억원이다. 이 결승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장녀인 이방카, 차남 에릭 트럼프와 며느리와 함께 참석했다. 미국 국가가 연주 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일어서서 거수 경례하자, 경기장을 메운 8만 3천명의 관중에서 환호가 터졌다. 이런 감격적인 장면을 우리나라에서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