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07:50 (수)
'또 사고친' 우리은행…이번엔 부당대출
'또 사고친' 우리은행…이번엔 부당대출
  •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 greenlove53@naver.com
  • 승인 2025.02.0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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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맡기 돈으로 친인척 등 101건에 2334억원 '제멋대로' 빌려줘
누가 이런 은행 믿을수 있나…수장 임종룡 회장 '계엄정국 뒤에 '숨어'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등 3개은행 부당대출 적발해 수사당국에 통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3875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고객이 맡긴 돈을 여러차례 횡령한 사건을 빚었던 우리은행이 이번엔 제멋대로 친인척등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돈을 빌려줬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지난해 연이은 횡령사건이 불거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책임을 져 물러나라는 여론이 당시 비등했음에도 임 회장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있다.

은행의 한 고객은 "금융사고가 빈발한 은행을 어떻게 믿을수 있냐"며 "고객돈을 제주머니 쌈짓돈으로 여기는 은행들이 최고책임자가 책임지는 일 없이 '이자 장사'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융계에선 임 회장이 최근 '계엄정국'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도 없지 않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번에 임회장이 취임후 부당대출이 증가했다고 꼬집고 있어 임 회장이 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3875억원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거액 부당대출 관련 범죄 혐의를 수사당국에 통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을 비롯해 101건 2334억원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KB국민은행에서 291건 892억원의 부당대출이, NH농협은행에선 90건 649억원의 부당대출이 각각 적발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전 지주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적발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났다. 기존에 확인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의심대출 350억원 외에 380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밖에 전현직 본부장과 지점장 등이 단기 성과 등을 위해 사업 목적과 무관한 기업대출을 승인하거나, 투자자 날인이 없는 투자계약서 등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주거나, 법인 대표가 대출 후 잠적하고, 법인이 폐업했는데도 해당 대출을 정상 대출로 분류하는 등의 부당대출 1604억원이 적발됐다.

KB국민은행에선 영업점에서 팀장이 시행사·브로커의 작업 대출을 도와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방식 등으로 부당대출 892억원을 해준 것이 적발됐다. 일부 대출에 대해서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확인됐다고 금감원이 밝혔다.

NH농협은행에서는 영업점에서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 한도·전결 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받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대출 649억원을 해준 것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일부 대출에 대해 차주 등으로부터 금품 1억3000만원을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임직원은 은행 자원을 본인 등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금융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려 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함으로써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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