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1:55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69) 독서광 정주영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69) 독서광 정주영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 webmaster@econotelling.com
  • 승인 2025.01.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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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교 가기전 3년간 서당서 명심보감 등 섭렵해 학문기본기 탄탄
농사일 끝나면 신문 열독… 부하 임직원들 '그의 박학다식'에 놀라
신문 연재소설 빠짐없이 읽고 나폴레옹 , 세종대왕 등 위인전 즐겨

알다시피 정 회장은 정식 교육을 많이 못 받았다. 고향에서 소학교를 나온 게 전부다. 하지만 다섯 살 때부터 3년간 서당에서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 소학, 사략 같은 걸 배웠다고 했다. 이때 매를 맞으며 외웠던 문장과 시를 잊지 않았고, 나중에 현대 회장이 된 후에도 심심하면 찾아서 읽곤 했다.

정주영 회장뿐 아니라 동생들도 모두 머리가 좋아 어깨너머로 본 걸 다 외워버릴 정도였다. 정 회장은 서당에서 많이 배운 바람에 오히려 소학교 들어가서는 배울 게 없어 실컷 놀았다고 했다.

정주영 현대창업주가 1965년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모습. 사진=아산정주영닷컴.
정주영 현대창업주가 1965년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모습. 사진=아산정주영닷컴.

그러고 보면 정 회장의 지식은 모두 독학해서 얻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 지식이 어마어마했다. 정주영 밑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전부(대부분이 아니다) 그의 박학다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KS(경기고-서울대)도 정 회장 앞에서는 개뿔도 아니다"라고 공언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수많은 박사와 전문가들이 정 회장 앞에서 망신을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박학다식의 기본은 엄청난 독서량과 신문 열독이다. 정 회장이 고향에서 농사일을 끝내고 매일 이장 집을 찾아가 신문을 읽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때 정 회장은 문화면의 장편소설을 가장 먼저 읽고, 다음 사회면을 봤다고 한다.

한창 사업에 바쁠 때도 정 회장은 신문 읽기를 거르지 않았다. 매일 새벽 네 시면 일어나 곧바로 한 시간 이상 조간신문을 정독했다. 석간도 30분 이상 봤다. 그러니 다양한 지식과 상식이 쌓여 갔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은 수십 년 동안 신문 읽기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쌀가게 점원 시절 돈을 벌면 소설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빌릴 수 있는 책은 다 빌려서 봤다는 사실은 할머니를 통해 확실하게 증명됐다. 좋은 글은 모조리 외웠고, 직접 연극 대본을 쓰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독서 습관은 꾸준히 이어졌다.

정 회장이 특히 좋아했던 책은 위인들의 전기였다. 플루타르크 영웅전부터 나폴레옹, 링컨, 세종대왕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전기는 섭렵했다고 알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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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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