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가 첫 제안…미국은 1918년 도입
플로리다 등 "교통사고 늘고 생체리듬에 악영향"반대론 거세
오는 11월 4일 오전 2시(현지시간)부터 미국의 올해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해제된다. 이날부터 오전 2시가 오전 1시로 바뀌면서 낮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다. 미국 여행객이나 수출입업자들은 혼란이 없도록 숙지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서부(퍼시픽 타임)가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동부(이스턴 타임)는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각각 1시간씩 늘어난다. 내년 3월 10일이 되면 오전 2시가 오전 3시로 바뀌면서 서머타임이 다시 시행된다.
통상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겨 시행하는 제도이다. 낮 시간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 경제활동도 촉진한다는 목적으로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 제안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1·2차 세계대전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도입했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때인 1918년 3월 19일 연방정부에 의해 도입됐다. 따라서 올해가 도입 100주년이 되는 해다. 미국에서 통일된 서머타임 법안이 발효된 것은 1966년이다. 처음엔 4~10월 사이를 유지하다가 1970년대 들어 3~11월로 서머타임 운영 기간을 늘렸다. 애리조나와 하와이를 뺀 나머지 모든 주가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지에서 잇달아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폐지론자들은 서머타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늘고 관광산업과 생체리듬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올해가 서머타임 해제 마지막 해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