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잡고 합작법인을 만든다. 두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함께 합작법인에 편입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출자 비율은 5대 5이고,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두 플랫폼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이 보유한 60만 판매자가 알리바바가 세계 200여국에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의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3조4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이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자 알리바바와 손잡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 장 막판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마트 주가는 5.45% 올랐다.
알리바바그룹으로선 G마켓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이머스 강자인 쿠팡과의 경쟁 전략으로 읽힌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출범시켰지만 판매자 수가 아직 1만명 수준이다.
두 플랫폼의 본격적인 공동 상품 운영은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고 정보개발(I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