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7:55 (화)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41) '글로벌 경영' 선견지명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41) '글로벌 경영'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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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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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선진기업들과 어떤 보호막도 없이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판단
자기만의 상품이나 시장 중요성 인식하고 독특한 경영기법과 인재육성 방점

"Globalization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Globalization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980년대 후반 다가올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시대를 예견한 최종현은 많은 학자ㆍ기자들과 토론하며 이에 대비하고자 했다. 그의 질문은 매우 낯선 것이었고, 이에 대한 답변도 분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학계•재계•언론계 모두에서 생소하던 때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던 그는 세계가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간파했다.

최종현 선대회장, 1991년 7월 제5회 전경련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 연설 중에서. 자료=SK.
최종현 선대회장, 1991년 7월 제5회 전경련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 연설 중에서. 자료=SK.

최종현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진행되면 세계의 선진기업들과 어떤 보호막도 없이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결국 시장에서 싸워 이기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이를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았다.

최종현은 글로벌라이제이션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만의 상품이 있거나, 자기만의 시장이 있거나, 또는 독특한 경영 기법과 자기만의 인적 자원이 있어야 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이 가운데 인적 자원과 경영 기법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1988년부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국제적 안목을 지닌 경영자의 자질과 패기를 함양 시키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도입했다.

아울러 과장 및 부장급을 대상으로 미국 국제경영대학원에서 4개월 가까이 해외연수를 진행하도록 했다. 미주 경영기획실을 운영한 방식에서도 그의 경영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우리 기업 대부분은 현지 문화에 어두운 주재원들이 업무를 주도하다가 실패가 잦았다. 반면 선경의 경우 미국의 현지 경영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후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 현지법인인 선경아메리카 사장에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현지인인 디미트리우스 씨를 선임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양국 간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가 훈장을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1984년 12월). 사진=SK.
콜롬비아 대통령으로부터 양국 간 관계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가 훈장을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1984년 12월). 사진=SK.

SUPEX 추구법이 정립된 것은 1989년이었다. 그는 2000년대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경이 세계적인 일류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Super Excellent' 수준까지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93년 '쌀 개방' 논쟁으로 우루과이 라운드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을 때, 최종현은 "쌀은 경쟁력이 없지만 수박, 참외, 야채들은 이길 수 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기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미국에 10박 11일간 글로벌라이제이션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가는 세계 관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안일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강력한 대비로 대한민국이 도약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최종현의 예측은 머지않아 현실이 되었다. 비단 경영자로서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지도자로서 미래를 보는 그의 혜안은 탁월했다. 이는 그를 세계를 품은 식견과 포부를 가진 경영인, 미래를 내다보는 글로벌 경영 전략가로 기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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