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에 건립 중인 배터리 공장을 인수한다.
GM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3공장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제3공장을 북미 지역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인수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른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업계에서 본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
GM도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조정했다. 당시 GM은 "자본의 효율적 배치를 통한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이 장기화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대부분 건설돼 설비 구축이 가능한 상태다. 향후 시장 수요에 대응해 새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증설하기보다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다.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하게 된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제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의 유력한 후보로는 도요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