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공약대로 일괄적으로 관세를 높일 경우 대미수출 타격으로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1.9%, 하반기 2.2% 성장률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보다 2.2% 증가한 7002억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적 관세(10∼20%)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약 55억∼9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0.1~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입은 올해(-0.7%) 감소에서 2.1%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국내 민간 소비는 금리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안정 등의 소비 여건 개선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9%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 영향으로 올해(1.2%)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2.9%로 추정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금리 하락 등 긍정적 요인에도 건설 경기 선행지표 부진 누적 등의 영향으로 올해(-1.8%)에 이어 내년에도 –0.9%로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