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5:30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65) 대한체육회장 정주영과 소금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65) 대한체육회장 정주영과 소금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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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1.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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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행사 처음여는 제주의 준비상황에 전두환대통령 등 관심보여
메인 스타디움은 물론 수영장 , 야구장, 테니스장 지어 스포츠 타운 조성
테니스장에 소금 뿌리자 정 회장 "바닷물 쓰면되지 비싼 소금 왜 뿌리냐"

정 회장은 등 떠밀려서 대한체육회장이 됐으나 특유의 근면함으로 이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84년 5월 제주에서 제13회 소년체전이 열렸다. 제주는 1984년을 '제주체육 혁신의 해'로 여긴다. 이 소년체전이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전국 단위 행사였기 때문이다. 소년체전을 치르기 위해 제주종합경기장 메인스타디움은 물론 수영장, 야구장, 테니스장도 새로 지었다. 당시까지 스포츠 불모지였던 제주에 스포츠 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 행사의 의미는 컸다. 전국체전도 아니고, 소년체전이었음에도 5월 25일 개막식에 전두환 대통령과 이영호 체육부 장관, 정주영 대한체육회장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행사였으므로 정 회장은 수시로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새로 짓는 경기장 시설을 세심하게 살폈다.

개막을 3개월 앞둔 84년 2월에도 정 회장은 제주를 찾았다. 국내 언론도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소년체전에 신경을 썼고, 준비가 제대로 될 것인지 관심사였다. 정 회장은 이때 대한체육회 출입 기자들과 함께 가서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 행사의 의미는 컸다. 전국체전도 아니고, 소년체전이었음에도 5월 25일 개막식에 전두환 대통령과 이영호 체육부 장관, 정주영 대한체육회장이 총출동했다.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행사였으므로 정 회장은 수시로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새로 짓는 경기장 시설을 세심하게 살폈다. 테니스장 조성 현장에서 소금을 뿌리는 것을 보고 "5분만 나가면 바닷물이 있는데 왜 비싼 소금을 사다가 뿌리냐"며 호통을 쳤다. 사진=현대차그룹.

완공을 앞두고 있던 테니스장을 찾았을 때였다. 공사 현장에서는 인부들이 테니스 코트에 소금을 뿌리면서 롤러로 바닥을 다지고 있었다.

물끄러미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정 회장이 "현장소장이 누구냐"고 물었다. 당시 최재영 도지사가 현장소장을 불렀다.

정 회장은 현장소장에게 "테니스 코트를 다질 때 왜 소금을 뿌리는 거냐"고 물었다.

현장소장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소금을 뿌려야 흙이 단단해지고, 잡초가 자라지 않습니다."

현장소장의 대답을 들은 정 회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걸 몰라서 묻는 것 같소?"

당황한 소장이 잠시 멈칫하는 사이 정 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잖소. 바닷물이 소금물이지? 5분만 나가면 바다인데 바닷물을 길어다가 뿌리면 되지 왜 비싼 소금을 따로 뿌리냐는 거야."

소장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기자와 체육회 관계자들 모두 깜짝 놀랐다. 바닷물이 소금물이라는 건 어린아이도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보통 사람은 생각하지 못하는 역발상. 정 회장의 비상한 머리와 아이디어를 확인한 순간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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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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