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프리먼의 '효심' 눈길…어머니 유훈지키고 받은 선물 몸에 간직해

어느 때 보다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한ㆍ미ㆍ일 프로야구의 대미는 기아타이거즈, LA 다저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82년 출범한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금년으로 43년이라는 역사를 갖게됐다. 43살의 초짜 감독인 이범호 사령탑의 등장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뚱했다.
시즌초 부터 선수 이적에 따른 금품 수수 문제로 단장과 감독이 경질된 기아 타이거즈를 얼떨결에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2021년 기아타이거즈 2군 총괄 코치, 2022년부터 2년간 타격코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 첫해 정규 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 시리즈까지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언즈를 4승 1패로 물리쳐 기아는 7년 만에 12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감독 부임 첫해에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범호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이 금년 2월 기아 타이거즈 구단과 연봉 3억원에 계약금 3억원으로 2년 계약에 9억원이였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구단측은 9개월전에 맺은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 옵션 6억 계약기간 3년 총액 26억원으로 계약을 했다. 현역 감독중 연봉이 가장 높게 됐다.
프로의 세계는 몸 값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하지 않는가. 이범호 감독은 새내기 사령탑이었지만 경기분석, 용병술, 지도력이 뛰어난 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시즌 때 2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언즈에 12승 4패로 우세했다. 그런데 그 12승 가운데 7승은 역전승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용병술이 높이 평가받는 대목이다. 이 밖에 득점권 타율이 3할 8리, 대타성공률이 3할 4푼이다.

금년도 프로야구는 시즌 개막부터 예상 밖의 변수로 야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정규리그 720 경기에 관중이 1088만 7705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시즌에도 야구장에 줄을 섰다.
그런가 하면 수원 KT 위즈의 뒤심 돌풍이 이어지면서 가을 잔치 16경기가 모두 매진되는 신기록도 세웠다. 포스트시즌 관중이 35만 3550명에 달했다.
7년 만에 12번째 챔피언 우승컵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는 안방인 광주에서 37년 만에 2번째 정상을 차지하면서 시민통합은 물론 경제 효과도 적잖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12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금년도 미국 프로야구 최상을 가리는 월드 시리즈는 전통의 명문팀으로 27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뉴욕 양키즈 대 7차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LA 다저스의 대결이었다.
LA 다저스에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곽현수, 이름은 에드먼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일본의 오타니, 야마모토 투수가 있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월드시리즈에 깊은 관심과 함께 응원을 했다. 오타니 선수는 금년에 LA 엔젤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받은 계약금이 '10년에 7억 달러 9300억원'이다. 이는 세계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이었다.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는 오타니는 금년은 어깨수술로 타자로만 활약하면서 홈런 54, 도루 59번을 기록해 50,50 클럽에 가입했다. 당시 장면을 중계하던 스포츠캐스터는 "인간이 달에 발을 내딛은 것과 같은 성취"라고 흥분했다.
50호 홈런 공은 경매로 61억원에 낙찰돼 세계 스포츠계의 화제를 모았다.
일본 스포츠 팬들은 1936년 시작한 야구 사랑이 변함없다. 오타니 선수가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자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 선수의 고향인 오슈시를 비롯한 문화회관에서 단체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우리나라 붉은 악마 서포터즈의 응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월드 시리즈가 열리는 미국 보다 일본에서 시청자가 많았을 정도이니 일본 야구팬들의 길거리 응원이 어느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일본의 이런 극성스런 응원은 결국 LA 다저스가 43년 만에 월드 시리즈에서 만난 뉴욕 양키즈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여덟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큰 힘이 됐을 것이다.
MVP는 LA 다저스의 35살 프리먼 선수가 차지했다. 발목 부상에 갈비뼈 연골이 부러져 그의 부친이 출전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루홈런 1개를 포함해 홈런 4개, 12타점으로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리먼 선수는 10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한다. 어머니는 아들인 프리먼에게 긴 소매 긴 바지를 입으라고 해서 프리먼은 뜨거운 여름 시리즈에도 어머니의 유훈을 지키고 있고 프리먼은 어머니가 선물한 십자가 목걸이에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넣어 어머니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