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3:40 (수)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17년來 최저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17년來 최저
  •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19.03.1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업로봇·휴대전화 단말기 등 생산량 급감… 실업률도 올라
소비심리 식어 차·가구·옷 안 사 …美와 무역전쟁 여파 촉각
중국산업생산증가율/자료=키움증권리서치
중국산업생산증가율/자료=키움증권리서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경기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도 계속 부진하고 사회 안정과 직결되는 실업률마저 단기 급등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중국 지도부가 받는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한 뒤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품목별 소비 동향을 보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중국인들이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2월 자동차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의류(1.8%), 가전제품(3.3%), 담배·술(4.6%) 판매액은 역성장하진 않았지만, 평균 증가율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수개월째 이어진 소비 부진은 생산 부진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시장 전망치인 5.6%에 미치지 못했다.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이미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진 자동차 생산이 15.1% 급감했고, 주요 품목 중에서는 집적회로(-15.9%), 스마트폰(-12.4%), 공업용 로봇(-11.0%), 천(-5.2%)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에 대응해 작년 하반기부터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독려 중인 가운데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작년 1∼8월 5.3%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력을 기준으로 시기가 유동적인 음력 설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의 영향을 고려해 다른 달과는 달리 1∼2월에만 두 달 지표를 묶어 한꺼번에 발표한다.

실업률도 급속히 악화했다. 2월 기준 중국의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직전 통계가 나온 작년 12월(4.9%)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무역 전쟁으로 전통적 수출 제조업에서부터 첨단 IT기업에 이르기까지 감원과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고용 안정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장들과 소비자들이 여전히 경기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씨름하는 사이 나타나고 있는 부진한 경제 데이터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지어야 하는 시급성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추는 한편 2조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통해 경제성장 엔진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