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 전 우체국 전보로 받은 삼성전자 합격통지서와 신입사원 교육용 반도체 용어집 등이 삼성전자의 역사 자료로 돌아왔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23일부터 3주간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에 전시할 회사의 옛 자료를 기증받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달된 자료는 497점으로 임직원이 간직해온 다양한 기록이 한 데 모였다.
한 임직원은 1997년 전보로 받은 합격통지서를 기증하며 "적성검사, 면접 등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기쁜 마음에 전보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증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직원은 20년 전 입사할 때 받은 '반도체 용어집'을 기증했다. 그는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 자료를 적극 활용했다"고 회고했다. 이밖에도 20년 전 사내 식권, 신입사원 현장훈련(OJT) 실습 노트, 지역전문가 1호 보고서, 삼성전자 애니콜 CF 광고 모음 등이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기증 자료를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전시 콘텐츠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증 자료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통해 회사의 역사를 기리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 전자산업 박물관인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은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사업장에 위치해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혁신 히스토리를 전시하고 있다. 2005년 삼성호암재단의 호암상 수상자인 과학자 김규원 교수가 미국 유학 시절부터 37년간 사용해온 1986년 출시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최근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