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025년 예산안으로 48조407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31일 발표했다. 내년 예산안은 13년 만에 예산이 줄었던 올해(45조7405억원)보다 2조3002억원(5.0%)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서울시 채무는 11조4425억원이었고, 올해 말 11조4057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도 채무를 11조3915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은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경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등 7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등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1091억원을 편성했다. 내년에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주택 2504호가 공급된다.
내년 아이를 낳은 무주택 가구에는 2년 동안 월 3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25∼49세 남녀 가임력 검사비(여성 최대 13만원, 남성 최대 5만원) 및 난임부부 의료비와 시술비를 지원하고 서울형 키즈카페를 조성한다.
1인 자영업자가 임신하면 90만원, 1인 자영업자의 배우자가 임신하면 80만원 등 출산 지원도 확대한다. 중소기업 육아휴직 대체인력 고용 비용으로 월 20만원씩 지급하는 등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운영한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건강도시 조성에 집중 투자한다. 퇴근 후 저녁 7∼9시 도심을 함께 뛸 수 있는 '7979 서울 러닝크루'를 운영한다. 현재 여의나루역에 있는 '러너 스테이션' 같은 시설을 내년에 10곳 추가한다. 휴식하며 걸을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을 조성하고 잠수교 보행교,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도 완성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소상공인 금융지원 540억원,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 등에 251억원을 편성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53억원 늘어난 421억원을 책정했다.
공공 돌봄 체계도 촘촘히 구축한다. 서울시 돌봄 전담 지원기구인 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해 중증 어르신을 2인 1조로 돌보는 등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립·은둔 시민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정책을 펴고 우울감과 불안 해소를 위해 심리 상담 등 마음건강을 지원한다.
'글로벌 매력 도시' 조성 차원에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서울달 운영, 한강버스 운행 등의 사업을 한다. 청계천과 DDP 일대에 '빛'을 테마로 한 명소를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