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여섯 달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내수는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요인으로 중동 분쟁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추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서비스업 개선 등을 근거로 5월부터 내수에 대해 '회복 조짐'이라고 분석하면서 수출과는 온도 차가 있다고 진단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7월보다 0.2% 늘어 석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8월 소매판매도 7월 대비 1.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준이다.
9월 소매판매에 대해선 신용카드 승인액과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9월보다 4.6%,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 각각 늘었다.
반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0으로 8월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9월 백화점 카드 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도 지난해 9월 대비 각각 4.6%, 4.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7월에 6월 대비 10.2% 증가했다가 8월에 5.4% 감소했다. 정부는 7∼8월 두 달을 합쳐서 보면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수가 부문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은 지난해 9월 대비 7.5% 늘어 12개월째 증가했다. 수출 호조에 따라 8월 광공업 생산도 7월보다 4.1% 늘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3.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