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의 최종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정치권은 물론 FIFA서도 촉각

최근 국내 스포츠 큰 화두는 ▶국내 프로야구 가을 잔치에서 운 좋게 5위를 차지한 수원 KT의 질주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놓고 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 그리고 국회와 문체부가 절차와 공정성 놓고 벌이는 힘 겨루기다.
수원이 연고인 프로야구 KT는 5위 결정전에서 SSG를 이긴 뒤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힘을 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연거푸 이긴 후 준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선전중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LG와 두 게임씩 주고 받아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필자는 지난 72년부터 스포츠 기자로 시작해 이시간 현재까지 50년 이상을 체육기자로 현장에서 있지만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로 국회와 문체부, 축구협회, FIFA 그리고 대통령까지 등장한 것은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초유의 일이다. 논란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게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는 졸전 끝에 0 대 2로 패하면서 시작됐다. 지도자로 썩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전날 주장인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간의 다툼을 알면서도 방치했고 이를 계기로 전격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내세워 새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10명의 전력위원간의 이견이 노출되는 등 자중지란이 발생했다.
이런 와중에 23세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에게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축구 감독을 겸하도록 했지만 기대했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정해성 위원장은 처음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을 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황금 세대라며 자신만만하게 기자회견을 했고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노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신임 감독 후보로 홍명보, 바그너, 포옛 등 3인으로 추린 뒤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전력강화위원도 아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위원장 역할을 부여했고 두번이나 국가대표 감독을 고사했던 홍명보 감독을 심야에 집까지 찾아가 설득했다. 대표팀 감독을 맡도록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대표 사령탑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력 강화위원인 박주호 위원이 홍 감독 선임 소식에 자신의 유튜브와 다른 언론 매체에 이의를 제기하자 박지성, 이영표 등 과거 동료들까지도 절차와 공정성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논란과 파문은 사회 문제로까지 증폭 되었다. 결국 파문은 9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현안 문제로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나와 진술 했다.
문체부는 10월 2일 3주간의 중간 감사를 발표하면서 홍명보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규정상 감독 선임 권한이 없다며 홍 감독 선임은 절차와 공정성의 위반이라고 밝히고 10월 말에 최종 감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절차와 과정은 잘못되었지만 감독 계약에 관해서는 현재로서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는데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이라크전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에 대해 그날 오후 반박문을 냈다. 협회장이 협회의 사무를 총괄하고 긴급을 요하는 사항은 회장이 처리할 수 있다는 협회 정관을 설명하며 문화체육부의 규정위반 감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9월 30일 공문을 받았다며 축구협회는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제 3자의 부당한 간섭을 받을 경우 월드컵 축구 출전은 물론 협회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하튼 필자는 처음 보는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가운데 오는 10일 목요일 저녁 11시에 요르단과 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 예선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