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폭염과 가뭄 여파로 큰 폭으로 오른 배춧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배추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10월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9월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10월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와 경기도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평년 공급량보다 적은 데다 최근 내린 호우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된다. 김장용 가을배추 재배 면적도 1만2870㏊로 지난해와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다섯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선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입 배추 수요처는 기존에 수입 배추를 써온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며 가정용 소비로 풀리진 않는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배추에 대해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월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름철 폭염과 최근 집중 호우 등으로 채솟값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aT 조사 기준 23일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921원으로 지난해보다 66.9% 올랐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3381원으로 지난해와 평년과 비교해 각각 87.5%, 120.7% 올랐다. 적상추 소매가격도 100g에 2153원으로 지난해와 평년과 비교해 각각 34.0%, 41.0%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