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가을을 의심하지 않듯이 지식정보시대의 패러다임을 의심하지 말길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아니, 덥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지요. 밤에는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낮에도 체온에 가까운 찜통 더위였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매년 경험이 쌓이다보니 학습이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 삶과 세상의 변화도 필연적입니다. 그러나 순환되는 계절과는 달리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또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선배들의 경험이나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겠지요.
한창 더울 때는 언제나 가을이 오겠나 생각했었는데 불현듯 가을이 되어 버렸습니다. 변화의 속성은 이와 같지요. 서서히 일어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마치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듯하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과 같습니다.
산업화 문명의 패러다임이 수명이 다하고 스마트 문명으로 이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미 그러한 현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힘(power)이 우리를 옥죄어오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계절에 맞는 옷가지를 준비하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듯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시험에서의 1점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고, 육상 경기에서 0.1초가 선수들의 운명을 바꿔놓지요. 그만큼 세심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마인드와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가을을 맞이하면서 내 생각과 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겠습니다. 한여름에도 가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듯이 지금 지식정보시대의 패러다임이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요. 그리고 기회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눈(eye)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게 생각해보기 좋은 계절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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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