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7:15 (화)
[최동철의 X파일] ⑮ 홍명보를 벼랑서 건진 '손흥민 원맨쇼'
[최동철의 X파일] ⑮ 홍명보를 벼랑서 건진 '손흥민 원맨쇼'
  • 최동철 이코노텔링 편집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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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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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1골 2도움'으로 우리나라 3득점에 모두 관여 … 졌다면 홍감독 '보따리' 쌀 뻔
원정 적지 경기는 항상 어려운 법 … 오만전서 중국 주심의 '엿가락 판정' 눈에 거슬려
1986년 멕시코월드컵후 11차례 연속 본선진출 도전하는 홍감독 행보에 냉정한 시선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의 원정 경기.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의 대활약으로 3대 1로 우리나라가 이겼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절체절명의 경기였다. 졌다면 모르되 일단 이겨서 대표팀 감독 자리 보전에는 성공했다. 졌다면 홍 감독은 아마도 '보따리' 쌌을 것이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아 1무 2패란 초라한 성적으로 예선 탈락해 귀국길에 엿가락 세례를 맞았던 기억이 있는 홍 감독으로선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처음 '엿가락 수난'을 당했던 그로선 끔찍했던 경험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예선 첫 게임인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 대 0으로 비기자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경기장을 나가라'라는 소리를 들었다. 감독으로선 모욕에 가까운 힐난이었다. 축구 팬들이 그만큼 홍 감독의 처신에 실망했다는 증거였다. 김민재 선수가 응원단에 가서 항의까지 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축구 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0일 오만과의 경기는 그의 축구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아 세울 수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전과는 달리 오만전에서는 전반에 5명의 선수를 교체 선발로 기용해 초반부터 스피드 있는 공격편대를 짰다. 전반 10분에 황희찬 선수의 오른발 슛으로 선취점을 얻으며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 설영우 선수의 강한 태클 파울로 얻은 프리킥이 정승현의 자책골로 연결되자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굳어졌다. 후반전에 접어 들어 홍명보 감독은 이재성, 황문기, 정우영, 엄지성, 주민규 선수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한차례 더 전술의 변화를 꾀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11번 연속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을 우리 국민 모두 염원하고 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이 오른 홍명보 감독의 도전을 팬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는 뒷모습. 사진=고현경 이코노텔링 기자.

주장인 손흥민 선수는 역시 월드 클라스 답게 후반 37분경 이강인 선수의 패스를 받아 수비 5명의 사이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오만 골 네트를 갈라 2 대 1로 다시 앞섰다.

손흥민 선수로서는 2010년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뒤 129번째 경기에서 49골을 올렸다. 

전반 10분 황희찬 선수의 오른발 첫 득점 뒤에도 손 선수의 도움이 있었다. 손흥민 선수는 후반 추가 시간에 주민규 선수의 오른발 득점도 정확하면서도 안전한 도움으로 우리나라가 3 대 1로 홈팀인 오만을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손흥민 선수의 1골 2어시스트에 힘입어  B조에서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입지가 굳어진 것은 아니다. 다음달 10월 중에 이뤄질 요르단과 이라크와의 경기를 지나야 봐야 홍 감독의 앞길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감독이라도 우리 팀의 경기력 분석과 상대방 전술 파악은은 기본이다. 또한 경기의 심판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사와 함께 대비가 승패에 절대적이다. 홍명보호가 적지인 오만에서 3 대 1로 이기긴 했어도 주심이었던 중국의 마닝 심판의 편파 판정 때문에 홍 감독으로서는 경기 내내 가슴을 조였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 첫 게임인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 대 0으로 비기자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경기장을 나가라'라는 소리를 들었다. 감독으로선 모욕에 가까운 힐난이었다. 축구 팬들이 그만큼 홍감독의 처신에 실망했다는 증거였다. 김민재 선수가 응원단에 가서 항의까지 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축구팬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팔레스타인과의 경기 장면)=고현경 이코노텔링 기자.

한국과 악연이 있는 중국의 마닝 심판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1차전인 바레인전 때 손흥민, 김민재 등 5명에게 무려 다섯번이나 옐로카드를 내밀었던 심판이었다.

막무가내식의 마닝 주심은 오만 경기 때 후반 시작 6분경 손흥민 선수가 오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만 수비수의 파울을 페널티킥으로 선언했다가 오만 선수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결국 판정을 뒤집었다.

또한 마닝 주심은 후반 추가 시간 16분이라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필자는 50년 이상 현역 취재 기자였지만 16분 추가시간은 이색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축구 본선에 진출한 뒤 32년 만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11번 연속 월드컵 축구 본선 진출을 모두 다 함께 염원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에 오른 홍명보 감독의 도전을 팬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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