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열흘 앞둔 시점에 주요 수산물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일 기준 참조기(냉동) 한 마리 소매가격은 17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높았다. 2019~2023년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도 30.2% 높다.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린 굴비는 한 마리에 27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평년 대비 37.1% 비싸다. 대표적 제수(祭需)용품인 참조기와 굴비 가격이 오른 것은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어든 데다 기후변화로 어군이 형성되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있어 어획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000t, 2021년 3만1600t, 2022년 1만6400t, 지난해 1만5100t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김 가격도 오름세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4일 장당 135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 평년보다 49.1% 높은 가격이다.
물오징어(냉장) 가격도 4일 기준 515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평년보다 각각 13.3%, 17.3% 비싼 수준이다. 해수부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오징어는 주로 연안에서 잡혔는데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해 먼 바다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 수산물 1만2560t을 시장에 방출했다. 오징어 2000t, 참조기 160t, 명태 9000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이다. 아울러 300억원 예산을 들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환급 판매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