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구입이나 부채 상환 등에 쓰이는 가계 흑자액이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평균 100만원에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월평균 가구 흑자액은 100만9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만8000원(1.7%) 감소했다. 가구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비용·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것이다.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줄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이 발표된 이후 최장 기간 감소 행진이다.
가계 흑자액 감소는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최근 2년 사이 4개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0~3.9%씩 줄었다. 나머지 4개 분기 실질소득은 늘었지만 증가 폭은 0%대였다.
그 결과 실질소득 증가율은 매 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을 위축시켰다. 최근 2년간 처분가능소득은 5개 분기에서 1.2∼5.9%씩 감소했다. 나머지 3개 분기에선 보합 또는 0%대 증가세를 보였다. 처분가능소득보다 흑자액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가계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8분기째 하락하며 2분기에 29.0%로 내려갔다.
고금리 속 늘어난 대출금 이자비용도 가계 흑자를 감소시켰다. 가계의 평균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 8만6000원이었던 것이 올해 1분기 12만1000원으로 불어났다.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은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재화의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7월에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