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4:26 (화)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32) "이동통신은 포기할수 없다"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32) "이동통신은 포기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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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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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등 미주 경영기획실 핵심직원들 담요위서 새우잠자며 사업 계획 다듬어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최종 허가대상 법인으로 선정됐으나 특혜의혹 일자 '후퇴'
최종현 "이동통신사업은 결코 중단될 수 없으며, 기필코 사업권 다시획득"다짐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완성이 가시화될 즈음 최종현은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당시 각광받던 가전업계나 자동차업계 진출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분야는 이미 경쟁체제가 이루어져 있어 불필요한 경쟁이 뒤따르고 결국 국가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최종현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 사업의 조건은 선경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동시에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분야였다.

이에 최종현이 중점 사업 분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정보통신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고 기존 업계와의 경쟁이 적어 비교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우선 미주 경영기획실에 텔레커뮤니케이션 팀을 발족시켜 선진 기술과 정보 습득, 우수 인력 확보, 해외 투자기회 포착 등 그룹의 정보통신 사업 진입을 준비시켰다. 당시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최태원도 이 시기 미주 경영기획실에 합류했다.

최종현 선대회장, 1992년 그룹 신년사에서. 자료=SK.

이후 치밀한 준비를 통해 미주 경영기획실은 1989년 10월 뉴저지주에 현지법인 '유크로닉스'를 설립, 정보통신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아울러 시카고 지역 이동통신사 'US셀룰라'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직원들을 파견해 실무경험을 쌓게 했다.

이즈음 기회가 찾아왔다. 1990년 7월 정부가 이동통신 분야의 경쟁체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통신사업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최종현은 1991년 4월 선경텔레콤을 설립,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대비했다.

최태원을 비롯한 미주 경영기획실 핵심 직원들과 그룹 각 계열사에서 차출된 200여 명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 획득을 목표로 모였다.

직원들은 사무실 한편에 담요를 깔고 새우잠을 자면서 사업계획서 작성에 혼신을 다했다. 당시 최종현의 주문은 단 하나였다.

미국 유학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1950년대). 사진=SK.
미국 유학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1950년대). 사진=SK.

"상대방과 분명하게 차별화해야 한다. 외국 업체에 주도권을 주지 않도록 해라."

다른 컨소시엄들의 경우 주로 해외 파트너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것과 달리 선경은 주도적인 노력으로 정부 심사에서 1만 점 만점에 무려 8,388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차이로 최종 허가대상 법인으로 선정되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정권과의 특혜 의혹 등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사업권을 따낸 지 일주일 만에 최종현은 결단을 내렸다. 국민 총화합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업 사업권을 반납한 것이다.

정부 역시 사업자 선정을 차기 정권에 이양키로 하며 사업자 선정을 백지화했다. 물론 이것은 포기가 아니었다. 그는 "이동통신사업은 결코 중단될 수 없으며, 반드시 재도전해 기필코 사업권을 다시 획득할 것"을 다짐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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