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손흥민 선수가 태어날 무렵, 타향인 춘천의 컨테이너 아니면 '단칸방 살이' 전전
내년 토트넘과 계약 종료 후 손흥민 거취는 어버지가 결정…사우디 거액 스카웃은 거절

축구 월드스타 손흥민 선수는 지금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
국내 스포츠 팬들은 물론 해외 축구팬뿐만 아니라 프로 축구 종사자들도 손흥민 선수의 앞으로 1년 후의 거취향방에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팀은 손흥민 선수에게 이적료 863억원에 주급 8억 1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 선수와의 재계약기간이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오자 토트넘 구단 사상 최고 몸값을 지불해서라도 손흥민 선수를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금액과 관련한 말은 아끼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향방은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결심에 달려 있다. 손 감독은 어릴적 아주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오늘날 둘째 아들인 손흥민 선수를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로 키워냈다.
손 감독은 보통 일반 사람과는 완전 별난 사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좌지우지하는 빈 살만의 알 이티하드가 현재 손흥민 선수가 받고 있는 연봉의 거의 2.5배로 모셔가겠다고 제의했지만 손 감독은 단칼에 "우리는 돈만 쫓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손 감독은 자신의 장남이자 춘천에 있는 손흥민 축구 아카데미 총 감독인 손흥윤 감독을 분가시켰지만 지금까지 장남이 살고 있는 집을 가본적이 없다. 손웅정 감독은 "(자식들은)각자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은 자신 스스로 개척하며 설계를 해야한다는 것이 손 감독의 철학이며 삶의 원칙이다.

필자인 나도 1972년 스포츠 기자가 된 이후 오늘까지 53년간 현역 스포츠 기자로 우리나라 스포츠의 기라성 같은 영웅들을 취재하고 만나 보았지만 손 감독 같은 캐릭터의 인물은 말 그대로 '별종'이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올라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손 감독은 1990년 그의 나이 28살에 아킬레스 부상으로 프로 선수를 그만 둘 수밖에 없어 은퇴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어 태극마크까지 달 정도였으니까 손 감독의 축구 능력은 없다고 할 수 없다.
손 감독의 원래 고향은 충청남도 서산. 그가 태어날 무렵 하루에 버스가 한번정도 다닐정도라니까 말 그래도 깡촌이었다. 손 감독이 초등학교 시절 운동화도 못 신었다. 맨발로 또는 고무신으로도 공을 하도 잘 차 한번도 가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춘천으로 스카우트돼 중학교 고등학교 축구선수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손 감독이 서른도 안돼 은퇴할 수밖에 없다면 웬만한 사람이면 부모가 있고 자신의 뿌리가 있는 고향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텐데 타향인 춘천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피붙이 한 사람 없이 오직 축구 유학 6년이 전부인데다 벌어놓은 돈도 없었다. 집안형편이 그러다보니 컨테이너 아니면 단칸방에서 살아야 했다. 건설 노동자로 막노동을 하며 어떤 때는 투잡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월드클라스 손흥민 선수는 92년생이다. 손흥민 선수가 태어났을 때 단칸방에서 4식구가 올망졸망 살았다. 손흥민 선수의 어머니는 필자의 초등학교 십수년 후배로 손흥민 선수가 지금의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되기까지는 어머니의 말없는 뒷바라지가 있었다. 지금까지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 가운데 아버지인 손 감독의 여러가지 이야기는 있었지만 어머니에 대한 얘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을 정도로 손 감독은 가정사도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다.
◇알림= 다음주에는 '손흥민 선수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인 손 감독에게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해 오늘의 월드클라스로 될 때까지 과정'을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