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9418건으로 2022년(1만6608건)보다 16.9% 증가했다.
소비자 불만 유형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관련 상담이 1만1798건(60.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물품 직접거래 상담은 2022년보다 136.1%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사기 의심 사이트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품목이 확인된 소비자 불만 상담 1만8974건을 살펴보면 항공권·항공 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의 순서였다.
소비자 불만 이유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이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이었다.
해외 사업자를 소재국별로 보면 중국에 거점을 둔 사업자와 관련한 불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본사 소재지가 확인된 상담 건수 8604건 중 싱가포르가 2958건(3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홍콩)이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의 순서였다.
소재국이 중국(홍콩)인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501건) 대비 131.7% 급증했다. 이로써 불만 건수 순위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높아졌다.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대책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경우 아고다, 트립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관련 상담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