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접 산업군의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M&A 계획에 대해 "(LG전자와) 인접한 산업군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완 CEO는 가까운 시일 내 중요한 M&A가 있는지 묻는 온라인 주주 질의에 "조인트벤처(JV)나 M&A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빠르게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근 지분 투자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M&A 분야에 대해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진 플랫폼, B2B(기업간거래)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에서 조 CEO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그는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 충전기와 확장현실(XR) 디바이스 사업을 시작했거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 영역에서 지난 2년간 이어온 메타와의 협력을 소개하며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CEO가 와서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며 "저희 제품의 기술력과 콘텐츠 영역, 메타의 플랫폼이 합쳐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최근 메타에 버금가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먼저 저희를 찾아오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장하면 제너러티브 AI를 활용한 고객 경험 혁신과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수장들은 최근 독일로 향해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전장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대해 조 CEO는 "벤츠가 초대하고 우리가 테크쇼를 열어 미래 자동차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많은 활동을 했다"며 "우리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어떤 위상을 가졌는지 가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츠와의 협력에 대해 "벤츠 입장에서는 LG전자의 통신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카메라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어떤 구체적인 고객 경험을 차량 내에서 줄지에 대해서는 후속으로 (협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