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코드를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개와 고양이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이 구현
AI 스피커에도 코드 들어 있는데 거기에 몸체를 붙였기에 눈으로 볼 수 있을 뿐
챗GPT는 대화창만 보여 … 사고 프레임 하드웨어 중심서 소프트웨어로 전환을
인공지능 강의를 하는 도중 "그런데, 챗GPT는 어디에 있나요?" 질문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질문입니다. 인공지능, 인공지능 얘기들은 많이 하는데, 실체가 보이지 않는 거지요.
예를 들어, AI 스피커나 AI 로봇은 어떻게 생겼는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있지 않나요? 반면, 챗GPT는 대화창만 있을 뿐 실물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생겼을까? 인공지능의 생김새를 보고 싶어 챗GPT에게 '개와 고양이를 식별하는 인공지능' 코드를 파이선으로 짜달라고 하면 21줄로 코딩해 줍니다. 21줄의 코드, 그게 인공지능의 모습입니다. 그 코드를 컴퓨터에 입력하기만 하면 개와 고양이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거지요.
흔히 인공지능하면 로봇 같은 물체를 떠올리겠지만, 인공지능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입니다. AI 스피커에도 코드가 들어있는데, 거기에 몸체를 붙였기에 눈으로 볼 수 있을 뿐이지요.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들도 실은 코드 덩어리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첫째, 코드가 다릅니다. 트랜스포머 인공신경망 구성이 다르고, 21줄의 코드보다 훨씬 많고 복잡합니다.
둘째, 개와 고양이를 식별하는 인공지능은 우리가 쓰는 노트북에서도 만들고 작동시킬 수 있지만, LLM을 만들려면 일반 컴퓨터로는 어림도 없고, 성능과 용량이 큰 서버급 슈퍼컴퓨터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는 거지요.
챗GPT는 어디 있나? 서버 안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버에서 작동합니다. 챗GPT는 어떻게 생겼나? 하드웨어적으로는 서버 컴퓨터이고, 서버를 뜯어봐도 육안으로는 코드를 볼 수 없습니다. 사용자는 오픈AI 회사의 홈페이지(openai.com)에서 대화창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보이는 화면만 볼 수 있을 뿐이지요. 보이는 화면을 프론트엔드(front-end), 그리고 뒷단에 있는 서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백엔드(back-end)라고 부릅니다.
산업시대는 사물의 경제논리가 작동하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스마트시대로 변하면서 정보의 경제논리가 부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거지요. 우리 사고의 프레임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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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