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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⑫"고정관념을 벗어라"
[특별기획]'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⑫"고정관념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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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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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직물, 대폭 양단 찍어내는 문직기 유일 보유해 ' 한 폭짜리 이불감 ' 착안
최종건 회장 "내가 덮고 잔다면" 고민 끝에 이불 도안으로 봉황새 문양 넣어
1958년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 철야 작업해도 수요 감당하지 못해

재고를 소진하고 여유 자금을 확보한 선경식물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폭 견직물의 부가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조용광이 한 폭짜리 이불감을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대폭 문직기로 짜낸 72인치 양단에 10인치 색동 끝단을 달면 92인치, 여덟자 이불 한 폭이 나온다는 계산이었다.

최종건은 무릎을 쳤다. 당시 국내에는 대폭 양단을 찍어내는 문직기가 선경직물밖에 없었다. 한 폭짜리 이불감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독점 사업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문제는 어떤 도안을 그려야 이불감으로 제격일까 하는 것이었다. 조용광은 잠을 줄여가며 이불감 도안을 궁리했다. 이것저것 다 해보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걸 찾지 못했다. 무궁화,원앙,용 등 다양한 문양을 그리고 지우길 반복해야만 했다.

최종건 창업회장, 1958년 봉황새 이불감 개발을 진행하며. 자료=SK.

그렇게 여러 날을 고민하고 있을 때 최종건에게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새 중에서 최고의 새인 봉황을 생각해낸 것이다. 과연 내가 덮고 자면 어떤 문양일 때 기분이 좋을까를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였다. 

최종건 창업회장, 국내 기업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 수훈(1963.8.15). 최종건 창업회장은 제18회 광복절 기념식에서 국내 직물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최초의 직물 수출을 이뤄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정부가 수여하는 공업 부문 금탑산업훈장을 국내 기업인 최초로 수훈했다. 사진은 금탑산업훈장 수훈 기념사진으로, 왼쪽이 최종건 창업회장이다. 사진=SK.
최종건 창업회장, 국내 기업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 수훈(1963.8.15). 최종건 창업회장은 제18회 광복절 기념식에서 국내 직물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최초의 직물 수출을 이뤄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정부가 수여하는 공업 부문 금탑산업훈장을 국내 기업인 최초로 수훈했다. 사진은 금탑산업훈장 수훈 기념사진으로, 왼쪽이 최종건 창업회장이다. 사진=SK.

1958년 3월 봉황새 이불감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두 달 뒤인 1958년 5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봉황새 이불감은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철야 작업을 감행해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봉황새 이불감은 당시 모든 신혼부부의 로망이 되었다. 이후 봉황새 이불감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선경직물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더 크게 세상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는 타성에 매몰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최종건의 도전 정신과 열린 경영 마인드의 결과물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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