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9:25 (일)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74) '디지털 영생' 곧 도래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74) '디지털 영생' 곧 도래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3.12.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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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 속의 기억이 디지털로 전환돼 반도체 칩 안에 저장될 날이 머지 않아
메타버스로 연결될 수도 있어 ' 나 '의 ' 디지털 쌍둥이 '가 그곳에서 영생의 길
조상 그리워하는 후손은 영정 대신 아바타와 대화…삶과 죽음의 경계 사라져

난 당신의 미래를 예언할 수 있습니다. "100년 후 당신은 죽어 있을 겁니다." 싱겁기는. 그런 얘기 누가 못 하냐 생각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예측은 틀렸습니다. 당신은 100년 후에도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 뇌 속의 기억이 디지털로 전환돼 반도체 칩 안에 저장될 날이 머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육체는 썩어 없어져도 정신은 죽지 않고 영속할 수 있습니다. 장례풍경도 달라지겠지요. 납골당 대신 '나'의 디지털 미라를 데이터센터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화될 겁니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미래는 모호함의 세계(world of blur)라 할 수 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또는 메타버스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나'의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는 그곳에서 영생하게 되는 거지요. 조상을 그리워하는 후손들은 영정사진 대신 아바타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도 사라집니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닙니다. 구성물질이나 구조도 다르고, 작동원리 역시 딴판이지요. 모든 것이 융합될 수 있고, 무엇과 무엇이 어떻게 연결되어 어떤 결과물로 변형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서두에 했던 예측을 수정해야 합니다. 100년 후 당신은 살아있을 수도 있고 죽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삶과 죽음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는 거지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메타버스는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불확정성(uncertainty)'의 원리가 적용되는 시공간입니다. 뉴턴역학은 결정론적인데 비해 양자역학은 확률론적입니다. 즉 모든 물체는 확률로 존재한답니다. 메타버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지요.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생과 사가 중첩되어 있다는 가설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조차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은 더 많은 현상을 설명하고 있고, 21세기 인류는 500년 전 겪었던 코페르니쿠스 쇼크를 받게 될지 모르지요.

우리는 결정론적 과학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고만으로는 미래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순서의 세계(world of sequence)였다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미래는 모호함의 세계(world of blur)라 할 수 있으니까요. 뒤죽박죽 일정한 질서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야생의 땅 말이지요.

고정관념과 근시안에 빠지지 말고 유연하게 사고해야 합니다. 故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미래는 언제나 너무 빨리, 잘못된 순서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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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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