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소위 '스카이'(SKY)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10명 중 3명(29.9%)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출생연도별로는 1964년생(59세)이 각각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가 최근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CEO 1,371명을 대상으로 출신대, 전공 현황 등을 조사해 20일 발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89명(13.8%)으로 가장 앞섰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113명(8.2%), 108명(7.9%)으로 100명 이상씩을 배출했다. 이로써 스카이 출신 CEO는 모두 410명(29.9%)에 달했다.
비(非) SKY 출신 대표이사 중에서는 한양대 출신이 64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대·성균관대(37명), 서강대(36명), 중앙대(34명), 한국외국어대(27명), 인하대(25명), 경희대(21명), 건국대·동국대(1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非) 수도권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37명), 영남대(19명), 경북대(16명), 동아대(15명), 경남대(9명), 충남대(8명), 전남대·충북대(7명), 부경대(6명), 전북대(5명) 등의 순이었다.
단일 학과별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35명), 고려대(34명) 경영학과도 각각 30명 이상씩 배출했다.
이 중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대표이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1957년생),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1961년생),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1963년생) 등이 꼽힌다.
학과별 CEO 배출 비중도 경영학과가 23.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제학(8.1%), 화학공학(7.9%), 기계공학(6.5%), 전자공학(5.2%), 법학(4.5%), 무역학(2.6%), 금속공학(2.4%), 회계학·산업공학(2.3%), 건축공학(2.2%) 등이 이었다.
출생연도별로는 전체 1,371명 중 1964년생(59세)이 115명(8.4%)으로 제일 많았다. 1964년생 중 10명 이상을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16명), 고려대(13명), 연세대(10명) 등으로 이들 세 대학이 전체 115명 중 34%(39명)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문홍성 두산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이 1964년생 CEO들이다.
1964년생에 이어 1962년생(98명)과 1963년생(94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960∼1963년생이 전체의 24.3%였고, 1964∼1966년생(17.1%), 1957∼1959년생(12.1%), 1967∼1969년생(11.5%), 1970∼1973년생(10.4%) 순이었다. 1960년대생(54~63세)이 전체의 52.9%로 과반일 정도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소위 MZ세대 CEO는 모두 52명(3.8%)으로 작년(2.9%)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 CEO는 1997년생(26세) 임동연 가온그룹 대표이사로 나타났다.
이공계 출신 비율은 45.4%로 지난해(44.9%)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51.6%로 50%를 처음 돌파했다가 이번에도 소폭 하락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출신대 등 스펙보다는 점차 실질적인 경영 능력이나 창의성, 실력 위주로 리더를 배치하려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