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00 (토)
'신장개업'한 한국경제인협회 공식 출범
'신장개업'한 한국경제인협회 공식 출범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09.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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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18일 명칭변경과 류진 회장 선임 등 정관 변경 허가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새 표지석 제막'갖고 새 출발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여의도 FKI타워 앞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사진=한경협.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여의도 FKI타워 앞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사진=한경협.

한국 대기업 이익단체인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이 55년간 입었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란 외투를 벗어버리고 18일 공식 출범했다.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2일 전경련 임시총회가 의결한 한경협으로의 명칭변경 및 신임 회장(류진 풍산그룹 회장·65) 선임 등 정관 변경 사항을 이날 허가했다. 임시총회 27일 만이다.

이에 따라 한경협은 △회장단·임원진 서울 동작동 현충원 참배 △상근부회장(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63) 신규 임명 △서울 여의도 회관 명칭 변경(전경련회관→FKI타워) △FKI타워 앞 새 표지석 제막 △협회 새 슬로건(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 제시 등에 나섰다.

한경협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옛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새 표지석 제막식을 갖고 종전 전경련 표지석을 한경협 표지석으로 바꾸었다. <사진>

제막식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한경협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류진 회장은 제막식 인사말을 통해 "55년 만에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창립 당시 초심을 되새기고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 탱크로 나아가는 길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경협은 지난 2013년 9월 회관 준공 당시 붙인 '전경련회관'이란 명칭을 'FKI타워'로 바꾸었다. 종전 전경련 영문 명칭인 'FKI(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를 한경협의 영문 명칭으로 그대로 쓰기로 하면서 회관 이름에도 이를 적용했다.

또 한경협은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이란 새 슬로건도 채택했다. 이 슬로건은 지난 8월 7일~9월 7일 한 달간 진행한 '한경협 슬로건 및 CI(기업 이미지) 아이디어 대국민 공모전' 응모작 682건 중 수상작에서 따온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새 슬로건에는 대한민국의 주요 7개국(G7) 대열 진입 및 글로벌 퍼스트 무버 도약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 탱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류진 회장, 김창범 상근부회장, 협회 임원 등 6명은 18일 오후 한경협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류 회장은 현충탑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위국헌신(爲國獻身)을 받들어 G7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70여 년 전 황무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이끌고 자유 시장경제 발전에 큰 공을 세우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남덕우 전 국무총리, 박태준 전 국무총리(포스코 명예회장) 묘역도 참배했다. 남 전 총리는 타계 전 10년간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과 기업윤리위원회 운영위원을 지냈다. 박 전 총리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위국헌신과 기업보국(企業報國)에 앞장섰던 그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경협은 상근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신규 선임했다. 그는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을 나와 1981년 당시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오랜 외교관 생활을 바탕으로 국제무대 경험과 관련 지식이 탁월한 분"이라며 "류 회장을 도와 협회가 글로벌 싱크 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경협이란 단체명은 전경련 62년 역사 중 초창기 7년 동안 이미 썼던 이름이다.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 주도로 한경협을 출범시켰다가 7년 후인 1968년 이름을 전경련으로 바꾸었다. 그로부터 55년이 지난 올해 다시 초창기 이름인 한경협으로 돌아갔다.

전경련은 그동안 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 재계 맏형 노릇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7년 전후 박근혜 정부 때 소위 국정 농단 및 정경유착 시비에 휘말려 유명무실한 존재로까지 추락했다.

지난 7년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던 전경련이 이번에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 '탈(脫) 정경유착' 등을 표방하며 새 출발에 나선 만큼 향후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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