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생수 판매가격 상승률이 10.8%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 강원평창수 등 주요 생수 제품과 일부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생수 가격이 잇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수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09로 지난해 6월보다 10.8%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11.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생수의 물가 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 7.3%로 크게 올랐다. 이어 3월 10.1%, 4월 10.2%로 급상승하다가 5월 9.3%로 둔화했는데 6월에 다시 반등했다.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주요 생수 제품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아이시스 등 생수·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올렸다. 아이시스는 생수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이다.
유통 채널별로 인상 시점이 달라 편의점 가격은 3월부터 적용돼 500㎖ 제품 가격이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2ℓ 제품은 1700원에서 1950원으로 14.7% 각각 인상됐다.
2월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이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페트 가격이 3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고, 배를 이용해 제품을 실어 나르는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도 커져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해태htb도 2월부터 강원평창수 제품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는 4월부터 대리점 경로에 한해 동원샘물 가격을 4% 인상했다. 일부 편의점이 4월부터 PB 생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고, 수입 업체들도 생수 가격을 올렸다.
풀무원과 농심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호응해 생수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풀무원은 3월부터 풀무원샘물 출고가를 5% 올리려다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농심도 2018년 1월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한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