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김성희의 역사갈피]눈에 띄는 조선의 '핵관' [김성희의 역사갈피]눈에 띄는 조선의 '핵관' 조선 시대 임금들의 '핵관'으로는 환관을 빼놓을 수 없다.(어째 어감이 비슷하다) 임금의 지근 거리에서 입안의 혀처럼 굴며, 궁궐의 내밀한 사정까지 정통했으니 직위나 직책과 무관하게 권력이 따른 것은 자연스런 일이겠다.14대 왕 선조(재위 1567~1608)에게는 내시부 종3품 이봉정이 그런 '핵관'이었다. 이봉정은 선조의 신임이 어찌나 두터웠던지 선조 29년 세자궁 근무를 명하자 인사 좌천에 항명에 '사표'를 내서 물의를 빚을 정도였다.그런 이봉정을 두고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6년(1603)에 논란이 불거졌다. 이봉정에 대한 공신 포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서였다.이때 공신은 전란 중 의주까지 도망간 선조를 모신 호종공신과 전쟁에서 무공을 세운 선무공신으로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4-02-26 07:00 [김성희의 역사갈피] 야근(夜勤)의 역사 [김성희의 역사갈피] 야근(夜勤)의 역사 역사 책을 읽다보면 무심코 지나치거나 그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새삼 놀랄 때가 적지 않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로저 에커치 지음, 교유서가)에서 만난 대목도 그렇다.언뜻 에세이집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책은, 산업혁명 이전 유럽의 밤에 얽힌 역사를 살핀 것이다.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가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밤의 문화사를 탐구한 진지한 책인데 꽤나 흥미로운 시사점이 많다.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밤과 작업, 즉 일에 관한 대목이다.요즘에는 업무 성격상 하루 3교대로 밤낮없이 가동하는 작업장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았단다. 에스파냐에는 "해가 지면 일하는 사람들은 풀려난다"는 속담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노동자들이 밤에는 고통스런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게 관행적으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4-02-19 07:00 [김성희의 역사갈피] 얼 빠진 '구한말 해외여행' [김성희의 역사갈피] 얼 빠진 '구한말 해외여행' 1909년 4월 초 〈경성일보〉에 '제1회 일본관광단' 모집 광고가 실렸다. 양반·유생·실업가 등에게 일본의 선진 문물을 시찰할 기회를 주어 이른바 '일선(日鮮) 융합'을 도모하려 한다는 명분이었다.〈경성일보〉는 당시 사실상 대한제국을 지배하던 일제 통감부의 기관지였고, 한일 강제 합병이 이뤄지기 불과 1년 남짓 앞두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관광경비가 1인당 100원이 넘었으니 면서기의 석 달치 월급보다 많고 쌀 10석 이상을 살 수 있는 거액이었다.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누가 관광단을 신청하랴 싶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얼빠진 이들은 또 그대로 있었던지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인이 몰려 당초 50인으로 계획했던 관광단은 110명으로 늘었는데 그중엔 궁내부대신, 시종 북&스포츠 in history | 이코노텔링 김성희 객원 편집위원 | 2024-02-05 07: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2122232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