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를 충전소에 주차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충전하는 첨단기술이 단계적으로 보급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1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의 충전 시연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ACR은 전기차 충전기 케이블을 차량 충전구에 체결하고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ACR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다.
영상을 보면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가 전기차 충전 위치에 주차하자 ACR이 차량과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연다. 이어 로봇이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 뒤 충전기를 차량 충전구에 꽂고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은 뒤 덮개를 닫는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충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계산하기 위해 로봇에 3차원(3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전기차 충전기가 대부분 옥외에 설치된 점을 감안해 기온 변화나 비,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성능도 갖췄다. 장애물이 로봇 주변으로 접근하는 것을 감지하도록 레이저 센서가 내장된 안전 폴대를 설치해 안전사고도 방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속도가 빠른 초고속 충전기로 변화할수록 케이블은 두꺼워지고 무거워지며, 특히 야간에는 충전구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충전을 로봇이 대신하면 고객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 로봇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았다. 로봇이 차량에 부딪혀 상처를 내면 수리비를 배상해야 하는데다 로봇제작 비용이 인건비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특정 구역에서 시범 사업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한 뒤 로봇 충전 가능 구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