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조직망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적합한 금융 기관으로 꼽혀
2000년들어 은행과 경쟁…현재 9개 도(道)와 세종시 일반회계 담당
NH농협은행은 타행에 비해 총수신 중 금고수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증감의 변동성이 커서 자금조달부문 유동성 관리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의 현금출납사무 등을 담당하는 금고 업무는 지방재정법 시행과 함께 1964년 1월 23일 전국의 모든 군금고 업무를 농협에서 전담해 취급토록 하라는 청와대 회의 결과에 따라 최초로 시작됐으며 지금도 전국 82개 군지역의 금고를 농협이 100% 전담하고 있다. 농협이 군금고를 전담하도록 한 것은 당시 정부의 중농정책이 반영되고, 농협이 전국적인 조직망을 보유하고 있어 금고 업무에 가장 적합한 금융기관이라고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에 지방화 시대가 열리면서 금고 유치를 위한 은행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1994년에는 인근 시군 간 통합이 되면서 기존에 군금고를 담당하던 농협과 시금고를 담당하던 지방은행이 통합시군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농협은 33개 통합 시금고 중 28개를 유치하는 쾌거를 거두었고, 2020년 12월 말 현재 전국 75개 시지역 중 68곳의 일반회계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별회계 취급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수원을 제외한 74곳의 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국민·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금고시장에 뛰어들고 지방은행이 금고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치 경쟁이 가속화됐다. 농협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2000년 전남, 2002년 제주, 2004년 전북, 2005년 충남과 인천시 특별회계, 2012년 세종시, 2016년 대전시 특별회계 등 도금고 유치를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현재 17개 광역시도 중 9개 도지역과 세종시 등 10개 지역의 일반회계 금고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천시·대구시·울산시·대전시 등 4개 광역시의 특별회계 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020년 말 기준 총수신 294조 9,046억원 중 일반수신이 204조 1,622억원(69.2%)이며, 금고수신은 57조 5,155억원으로 19.5%를 차지한다. 지자체 금고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인 것은 물론이고, 세종·서울·과천·대전 등 모든 정부종합청사와 국회·감사원 등 대부분의 국가기관 국고를 취급하는 등 공공금융시장에서 탁월한 노하우를 갖춘 나라살림 전문은행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