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대중 수출부진 지속 … 승용차,油化,선박은 선방
1월 1~20일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연초부터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많은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4.1%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철강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 기기(-44.9%), 가전제품(-47.5%)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이와 달리 승용차(45.7%), 석유제품(18.8%), 무선 통신기기(19.7%), 선박(116.3%) 등은 선방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4%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7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베트남(-13.3%), 대만(-27.5%)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미국(18.1%), 유럽연합(EU·16.7%), 일본(3.3%)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1월 20일까지 수입액은 438억8500만달러로 9.3% 증가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석유제품(12.2%), 기계류(11.9%) 수입은 늘고 반도체(-2.7%)는 줄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9.7%), 미국(10.1%), EU(14.3%), 호주(23.3%) 등은 늘어난 반면 일본(-7.3%), 대만(-3.3%) 등은 줄었다.
이로써 수추입차인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 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졌고, 이달도 무역적자가 확실시된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32억4400만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