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참가하는 기업 수로는 세계 2위인데 국가혁신 순위는 세계 26위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9일 발표한 '세계 혁신 스코어카드'를 보면 한국은 평가 대상 70개국 가운데 한국은 26위로 매겼다. CES 2023에 참가한 기업 수는 한국이 600여개로 주최국 미국(1500여개)에 이어 세계 2위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로 분석된다.
CTA의 평가는 17개 분야에서 40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한국은 연구개발(R&D) 투자(A+), 원격 의료(A+), 디지털 자산(A), 드론(A), 기업 활동(A+) 인적 자원(A-)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다양성(D), 세금 우대(C), 환경(B), 사이버 보안(F) 분야에서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CTA는 "한국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스코어카드 국가보다 많은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연구개발(R&D) 투자에 쓴다"며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력을 갖춰 인적 자원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많은 나라 사람들보다 한국인들은 열악한 대기 환경에서 생활하며, 한국은 개인 세금 부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CTA의 평가에서 한국은 총점 3157점으로 '혁신 리더(Innovation Leader)' 군에 포함됐다. 평가 대상 국가 가운데 핀란드와 미국이 3744점을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에스토니아(3725점), 스웨덴(3724점), 노르웨이(3705점), 아이슬란드(3646점), 영국(3627점) 등이 '혁신 챔피언(Innovation Champion)' 군에 들었다. 최하위권 국가는 파키스탄(1293점), 르완다(1559점), 에콰도르(1608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