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현장 둘러 본 이 회장 "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 선순환 이뤄야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미래 동행' 행보로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중소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동아플레이팅은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3차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기업이다.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은 고용노동부 선정 '이달의 기능 한국인' 여성 1호인 이오선 대표가 운영하는 도금업체다. 이재용 회장은 동아플레이팅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으로 이 회사에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했다. 생산관리 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 현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화학물질 성분과 유효기간 등 데이터도 바코드로 관리하도록 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 중 하나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동아플레이팅의 생산성은 37% 높아졌다. 자재 투입부터 완성품이 나오는 데 걸리는 제조 리드타임이 120분에서 90분으로 단축됐고, 불량률도 77% 감소했다.
뿌리산업인 도금업은 표면 처리 공정에서 염산, 질산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지만,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이 같은 편견을 깼다.
동아플레이팅의 직원 수는 35명인데 20∼30대 젊은 직원이 70% 이상을 차지해 임직원 평균 연령이 32세에 불과하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 기업 표창을 받았고,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철학에 기반해 최근 프로그램을 전면 재정비해 청소년교육, 상생협력 등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한 미래동행 CSR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CSR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전문 비정부기구(NGO)·시민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