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은 22.8원 급등한 1,435.2원 … 코스닥 4.2% 폭락해 2년5개월 만에 670선 무너져

한글날 연휴 직후 11일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미국 등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예고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을 냉각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폭등한 143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을 강타했던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최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6원 오른 142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들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확인되자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3.5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영국 연금의 파산 위기,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확실시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9월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로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1.10%)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드는 등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도 급락했다.
지수는 한글날 연휴기간 중 미국의 주가 급락 소식에 39.82포인트(1.78%) 낮은 2193.02에 개장해 장중 2174.06까지 내려가며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도한 코스닥시장은 4%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9포인트(4.15%) 내린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