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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60년사] (14)정책대행 사업서 탈피
[농협 60년사] (14)정책대행 사업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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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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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자급 달성위해 1980년대까지 정부가 비료 • 농약 • 농기계 등 주요 영농자재 직접 통제
1990년대 후 '시장경쟁 사업' 전환 … 공동육묘장 • 농기계은행 등 정체성 맞는 사업 확대해

농협은 종합농협 발족 이후 정책대행사업 위주로 사업을 수행했으나, 이후 시장 환경과 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1990년대 이후에는 협동조합 본연의 시장경제사업을 확대해 농협의 정체성 확립과 조합원 실익 극대화를 추구했다.

먼저 구매사업을 보면, 정부는 식량자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980년대까지 비료 • 농약 • 농기계 등 주요 영농자재의 물량과 가격을 직접 통제했다. 이 시기에 농협은 정부의 수급계획에 따라 계통조직을 통해 영농자재를 농민에게 공급하고 대금을 회수하는 정부위촉사업 방식으로 영농자재 구매사업을 수행했다. 농협 사업의 성과는 전국적 계통조직을 통한 효율적 사업체제로 정책 비용과 농민 부담을 절감한 효과와 영농자재를 산간오지까지 단일가격으로 적기에 공급해 식량 증산에 기여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1960년대 농협의 정부양곡  보관창고. 사진=『한국농협 60년사』.

1990년대 들어 영농자재 시장이 자율화되면서 농협은 협동조합 본연의 방식으로 영리회사의 독과점 행사를 견제하는 경쟁촉진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농협의 계통구매사업은 영농자재회사에 대해 수요자 농민의 시장교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농민 조합원에게 유리한 가격과 품질로 영농자재를 공급했다. 이에 따른 농협 사업의 성과는 시장점유율 제고로 교섭력을 강화한 점, 자회사 운영을 통해 원가경영을 강화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농협은 창고 및 운송사업, 농기계의 공동이용 및 서비스센터 등 공동시설 이용사업도 정책대행 사업에서 출발했으나 1990년대 이후 협동조합 본연의 시장경쟁 사업으로 전환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공동육묘장 • 농기계은행 • 항공방제기 등 농촌의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농작업 대행 사업을 확대하는 등 지역 영농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1969년에 개시한 농협의 생활물자 구매사업은 초기부터 농촌지역 소비재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소비자 협동조합 사업으로 수행됐으며, 농민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경제적 실익을 가져다주었다. 2000년대 이후 대형마트의 농촌 진출에 대응해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 농축산물의 직거래장터로서 제값받기 판로확대에도 기여했다.

농협의 판매사업은 1980년대까지는 주로 정부양곡 수매방출, 채소 수급안정사업 등 정책사업 대행 위주로 추진됐다. 산지유통에서는 도정공장 • 산지집하장 • 가축시장 운영 등을 제외하고는 산지 상인에 대한 견제 역할이 미흡했고, 소비지에서는 농산물 및 축산물 공판장을 운영해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에 주력했다.

2010년대 농협RPC 벼수매 현장. 사진=『한국농협 60년사』.

농협은 1990년대 들어 수입개방정책에 대응해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산지유통센터(APC) 등을 운영하면서 협동조합 방식의 판매사업을 추진했다. 산지유통에서 물량 규모화와 품질 균일화를 통해 대형마트에 대한 시장교섭력을 제고하는 한편 수입 농산물에 대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조합원에게 제값받기 판로를 제공했다. 특히 정부의 추곡수매 해지 이후 농협은 산지유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등 사업역량을 강화해 수확기 벼값 안정에 기여했다.

농협은 종합농협 발족 당시에는 중앙회 은행금융사업을 통해 농업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농업금융기관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969년에 조합의 상호금융사업을 도입해 협동조합 방식의 신용사업을 실시하며 농촌 고리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했다. 또한 농촌 금융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으며, 자체 조달한 자금을 재원으로 농업자금을 공급하는 등 농업금융기관의 역할도 수행했다.

또한 농협의 공제사업은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공제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협동조합 보험으로 출발했다. 공제사업은 농촌시장에서 영리 보험회사와의 경쟁을 촉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농협의 지도사업은 1980년대까지는 주로 정부의 농촌개발정책에 참여해 농민조직을 육성하고 농업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농협 운영이 민주화된 1990년대 이후에는 추 • 하곡 수매가 인상, 수입개방 피해 보전 등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농정활동을 강화했다. 한편, 농촌지역의 의료 및 법률 서비스, 인력지원 및 영농도우미 등을 제공하는 등 조합원 실의사업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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