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 06:35 (월)
중국경제 힘 빠지자 달러강세 가속화
중국경제 힘 빠지자 달러강세 가속화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2.07.15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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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 0.4%에 그쳐…환율 1320벽 넘어
한은 '빅스텝 금리'에도 14원 급등…경기침체 진입 빨라지나
15일 원·달러 환율이 14원 오르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15일 원·달러 환율이 14원 오르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0원 오른 13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지만 환율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개장한 뒤 7분 만에 132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오후에 1326.7원까지 올랐다. 장 막판까지 132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326원대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종가 1340.7원·고가 135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은 달러화 초강세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상승한 데 이어 전날 밤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1.3%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해지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더욱 세졌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6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였는데도 환율 급등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넘어서면서 한국 경제의 부담이 커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겹치면서 경기침체로의 진입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환율의 지속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높아진 물가 수준을 끌어올린다. 반면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증가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속화로 달러 외 다른 나라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더 커진다. 한은이 13일 사상 처음 빅 스텝을 단행한 배경 중 하나도 '환율 방어'였다. 이달 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원화가치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우리 돈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원화가치 약세 탓에 같은 물건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결국 한은 입장에선 물가가 불안한데 환율마저 잡히지 않으면 경기 훼손을 감수하고라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야 한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물가가 지속되면 민간소비가 위축된다. 실제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낮아졌다.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자 부담을 키우고 가계 소비를 위축시킨다. 또한 고금리로 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 경기침체로의 진입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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