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2:25 (금)
홍장표"총리 발언은 연구 중립성과 법 취지 훼손"
홍장표"총리 발언은 연구 중립성과 법 취지 훼손"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2.07.06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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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기자 간담회 내용 거론하며 "KDI는 정권 나팔수 아냐"반발
비판 입장문 내놔…"총리 귀 닫으면 KDI원장 남을 이유 없다"사의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사진=KDI.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사진=KDI.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현 정부와 여당의 사퇴 압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홍장표 원장은 6일 오후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총리께서는 '홍장표 KDI 원장은 소득 주도 성장의 설계자이니까 우리랑 달라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하신 것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었다"며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며 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원장은 현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은 현재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하여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했던 이명박 정부도 이것이 적절하지 않은 정책임을 경험하고, 이후 정책 기조를 동반 성장과 공생 발전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반박했다.

홍 원장은 입장문 발표를 계기로 원장직을 떠나기로 했다. 홍 원장은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표현을 여러 차례 구사했다. 홍 원장은 지난달 말 휴직 중인 부경대에 자신의 이름으로 2학기 강의 신청을 해 이미 사의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홍 원장의 거취를 두고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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