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22:15 (월)
원 달러 환율 1,300원 뚫렸다
원 달러 환율 1,300원 뚫렸다
  •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2.06.23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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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이후 12년 11개월의 고환율
수입 원자재 값 올라 수출단가 유리한 측면도 예전만 못해
매출 늘어난 정유 업계도 달러표시 채권 이자의 부담도 커
원·달러 환율이 23일 1300원을 넘어서며 항공사와 정유업계 등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원·달러 환율이 23일 1300원을 넘어서며 항공사와 정유업계 등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마감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원유와 각종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환율이 급등하자 국내 기업들의 걱정이 많아졌다. 수출단가 측면에선 고환율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름값과 항공기 리스 비용을 주로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달러로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도 걱정거리다.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약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과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며 회복 단계에 접어든 국제선 운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300원대 환율은 국민의 해외여행 심리도 위축시킬 수 있다.

고환율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원가가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매출액도 늘어난다. 하지만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 많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유업체가 외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 두 달이 걸린다. 이 기간 현금이 묶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자금 융통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환율이 치솟으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영업외손실도 늘어난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공식도 예전 같지 않다. 수출이 주력인 자동차·조선·가전의 경우 단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있어 과거보다 환율 영향을 덜 받는다.

고환율 수혜 종목으로 알려진 조선 업종도 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달러로 대금을 받기 때문에 매출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 가격도 오르고 각종 자재 대금도 인상된다. 최근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자칫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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