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19:35 (금)
이재용 부회장, 美5G 장비 '1조원 어치' 수주 개가
이재용 부회장, 美5G 장비 '1조원 어치' 수주 개가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2.05.04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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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애호가인 디시 네트워크 회장과 북한산 5시간 등반 등 협상력 보여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서 실지회복 발판 마련해 공격 경영에 신호탄
삼성전자가 3일 미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DISH) 네트워크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오른쪽))=디시 네트워크/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삼성전자가 3일 미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DISH) 네트워크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정확한 수주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0년 9월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주요 통신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바탕으로 주파수 자원을 유연하게 할당하는 차세대 5G 가상화 기지국 장비 등이 포함됐다.

디시 네트워크는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해 2020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다. 내년까지 미국 인구의 70%를 커버하는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수주를 따내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디시 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5시간 동안 북한산을 등반하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는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노키아, 에릭슨에 밀린 삼성전자가 공격 경영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산 애호가인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이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하자 공식 비즈니스 미팅 전날 직접 차량을 운전해 에르겐 회장이 머무는 호텔을 찾아가 단둘이 북한산으로 향해 5시간 동안 등산했다.

에르겐 회장이 킬리만자로산,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등산 애호가라는 점을 알고 산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북한산 산행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삼성과 디시 간 협력 방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이를 계기로 신뢰 관계를 구축해 대규모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골프를 끊고 등산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인공지능(A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전담조직 구성과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등 모든 영역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디시 네트워크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면서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공략과 동시에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6세대 이동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6G 관련 세계적 전문가들과 함께 차세대 통신기술을 논의하는 '삼성 6G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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