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20:25 (월)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 퍼펙트게임 언제 나올까
[손장환의 스포츠 史說] 퍼펙트게임 언제 나올까
  •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 inheri2012@gmail.com
  • 승인 2022.04.20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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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한 투수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또 이겨야하는 경기
안타가 없고,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없고, 에러 없이 27타자 아웃 시켜야
한국 프로야구40년 동안 한 차례도 없어…이달 초 SSG 폰트의 투구 아까워
日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 지난 9일 86년 역사에 16번째의 대기록 달성해
야구에서 퍼펙트게임(Perfect Game)이란 9회까지 한 투수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이긴 경기를 말한다. 사진(SSG랜더스 윌머 폰트 선수(왼쪽),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선수(오른쪽),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선수(위))=SSG랜더스,지바 롯데 마린스,LA 다저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최근 한, 미, 일 프로야구에서 한꺼번에 퍼펙트게임 관련 소식이 쏟아져 나왔다.

야구에서 퍼펙트게임(Perfect Game)이란 9회까지 한 투수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이긴 경기를 말한다. 안타도 없고,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없고, 에러도 없이 27타자를 아웃시켜야 한다. 투수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자 명예지만, 상대팀에게는 최악의 불명예 기록이다.

퍼펙트게임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투수 혼자 잘해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에러도 없어야 한다. 27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지 않는 한, 야수들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하다. 더구나 '이겨야 한다'라는 조건이 또 붙는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지 않으면 퍼펙트게임이 성립되지 않는다. 타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출범 4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퍼펙트게임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2일 첫 퍼펙트게임이 나올 뻔했다. SSG의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NC를 상대로 9회까지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SSG도 점수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간 게 문제였다. '이겨야 한다'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에 역사적인 기록이 무산됐다. 이미 100개가 넘는 공을 던졌던 폰트는 연장 10회에는 나오지 않아 승리 투수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에서는 두 게임 연속 퍼펙트게임이 나올 뻔했다. 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는 지난 9일 오릭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86년 역사에서 16번째 나온 대기록인 동시에 최연소(만 20세 5개월) 기록이었다.

사사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7일 닛폰햄을 상대로 연속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사사키는 8회까지 24타자를 맞아 삼진 14개 등 완전 경기를 펼쳤다. 9회만 더 던지면 세계 야구사에 없던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역시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투구 수가 102개였고, 9회에 점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대기록 도전을 포기했다. 그나마 17이닝 연속 퍼펙트 투구 기록은 이어나가게 됐다.

미국에서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의 퍼펙트게임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커쇼는 지난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만 13개를 잡으며 한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에 커쇼를 교체했다. 투구 수가 80개밖에 되지 않았기에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서도 퍼펙트게임은 23차례 밖에 없고, 마지막 기록도 10년 전이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야구는 기록의 경기'이므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폰트 이전에 퍼펙트게임에 가장 가까웠던 경우는 1997년 당시 한화의 정민철이었다. 정민철은 OB(현 두산)와의 대전 경기에서 9회까지 사실상 퍼펙트게임을 했다. 그러나 8회 1사 후 나온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하나 때문에 대기록이 깨졌다.

과거에는 완투, 완봉도 심심치 않게 나왔으나 투수 로테이션과 투구 수 조절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현재에는 완투도 별로 없다. 그래서 폰트의 역투가 더욱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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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이코노텔링 손장환 편집위원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1986년 중앙일보 입사. 사회부-경제부 거쳐 93년 3월부터 체육부 기자 시작.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주요 종목 취재를 했으며 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현장 취재했다. 중앙일보 체육부장 시절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으며Jtbc 초대 문화스포츠부장을 거쳐 2013년 중앙북스 상무로 퇴직했다. 현재 1인 출판사 'LiSa' 대표이며 저서로 부부에세이 '느림보 토끼와 함께 살기'와 소설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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