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의 가처분 소득도 10년 만에 줄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들 가구 소득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감소했다. 국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도 10년 만에 줄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를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25만5000원(2인 이상 가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월평균 40만44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정부 수당이나 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이 5.6% 늘어난 63만1000원이었지만 근로소득 감소폭이 더 커 전체 소득은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1분위 소득은 작년 1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7년 4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던 것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지난해 1분기에 8.0%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에 계속 감소했다.
소득주도 성장 효과가 2019년부터 나타날 것이란 정부 설명과 달리 해가 바뀌어도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이자비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월평균 374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5% 줄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분기뿐이었다.
통계청은 근로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건강보험료가 인상되고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이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건강보험료는 지난해 2.04% 오른 데 이어 올해도 3.49% 인상됐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지출은 1년 전에 비해 8.6% 늘었다. 전체 가구가 부담하는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17.5%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의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