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차기대표 "업계의 슬픔 … 고인의 명복을"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벤처·게임업계의 애도 메시지가 잇따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NXC는 "고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와 고인은 게임업계의 오랜 동지로 한때 동업한 적도 있다.
1968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둔 고인은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그는 자본금 6000만원으로 창업한 넥슨을 국내 3대 게임사로 성장시켰다. 넥슨은 1996년 세계 첫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 태동을 알렸다.
고인은 2005년 글로벌 투자회사이자 넥슨 지주사인 NXC를 설립, 게임을 비롯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고인이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고인은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국내 인터넷벤처 산업을 이끈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이라고 기렸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은 페이스북에 "한국 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고 썼다.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신인 남궁훈 카카오 차기 대표도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