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인상에 불지르나… 블룸버그통신 "재고 감소 추가상승 의미"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커피 값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커피 원두 재고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커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ICE 선물거래소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량이 1억4300만파운드(약 6만4864t)로 200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운송비용 급증과 세계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의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가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계 커피 재고량이 2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커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재고 감소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라면서 커피 가격이 이미 수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금융회사 스톤X 애널리스트인 페르난두 마시밀리아누는 "거래소가 확인한 재고 물량의 감소는 커피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량에서 브라질산 비중은 전체의 39%로 55%까지 상승했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가격은 브라질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6%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커피 원두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는 석유, 철광석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원자재 중 하나로 기후 변화가 생산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지구 온난화와 강수량 변화는 영세 커피 농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커피가 자랄 수 있는 기후 조건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기후 변화에 따라 커피 재배지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