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는 2.733%…곧 발표될 美소비물가 지수 촉각

국채 금리가 8일 일제히 오르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년 9개월 만에 연 2.3%를 웃돌았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정부가 마련한 14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보다 증액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03%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5월 15일(연 2.312%) 이후 최고치다.
3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3년 9개월 만에 연 2.3%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는 9.5bp 상승한 연 2.733%로 2018년 6월 7일(연 2.7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7bp, 5.0bp 올라 연 2.563%, 연 2.095%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706%로 3.1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2bp, 1.8bp 올라 연 2.638%, 연 2.580%를 기록했다.
국내 추경 이슈가 채권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1월에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이 14조원 규모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5조원, 국민의힘은 50조원 규모의 추경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가 얼마로 협의하든 추경 증액은 국채 추가 발행으로 이어져 그만큼 채권 공급을 증대시켜 국채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날 미국·호주 등 해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국채 금리도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세가 확인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주목을 받으며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변수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확인될 경우 연준의 통화긴축 강도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8일 장중 1.95%를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