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6개월 만에 최고치…자영업자 등 제때 원리금 상환 못하는 사례 늘어

은행권의 5월 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르며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대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의 6배에 이르렀다. 경기 침체 여파로 형편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4월 말(0.57%)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1월(0.64%)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5000억원으로 4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4월과 비슷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가 증가하며 5월 중 연체율 상승 폭이 4월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4월 대비 0.09%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0.15%로 0.02%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로 0.12%p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대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의 6배에 이르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4월보다 0.04%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2%)은 0.02%p,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94%)은 0.08%p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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